2018년 10월,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아니 사실 잘 다니지 못했다.
입사 전 내가 생각했던 회사의 모습과 실제 가서 맡은 업무, 기업의 비전을 보니
나와 전혀 나와 맞지 않았다.
하지만 꾹 참고 다녔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1. 가고 싶었던 기업이었다.
> 그러니 얼마 다니지 않고 "너 싫어 나갈래!"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2. 상황이 나아지겠거니 하는 희망을 가졌다.
> 부서에서 희망을 보여주진 않았다. 하지만 내 스스로 이러 이러한 것들이 나아질거야. 하는 희망을 가졌다.
3. 좋은 사수, 팀원들
> 협업을 많이 요구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매일 같이 앉아있던 사수, 팀원들이 정말 좋았다.
처음 입사할 때 누군가 나를 괴롭히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를 잘 챙겨주시려고 했다.
4. 이외 상황들(금전적인 것, 재취업의 부담)
>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오면 되질 않느냐는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비겁한 변명(?)이지만
금전적인 이유도 있었다. 뭐 내가 돈이 급한 것은 아니었지만 추석/설날 때마다 500만원 이상 들어오는 급여와 심심하지 않게 들어오는 상여금을 버리기 쉽지 않았다. 이 돈이면 금방 외제차를 살 수 있을 정도였다.
또 한가지는 재취업을 하고 싶지가 않았다. 2017년 준비했던 취업과정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그 막막함을 느끼는 것을 정말 기피하고 싶었다.
첫 출산의 고통이 너무 큰 엄마는 둘째를 갖자는 남편의 말이 소스라치게 무서운 심정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우유부단했을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어 퇴사라는 결정이 다소 어렵더라도 큰 부분이 맞지 않으면 더 일찍 그만뒀어야 했다.
어쨌거나 벌써 6개월이 넘은 일이 되어버린 지금 나는 내가 겪었던
2017년 상반기 그리고 퇴사 후에 있었던 기업 채용과정에 대해 담고자 한다.
그리고 내가 어려워했던 그 막막함에 대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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