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반기에 경험했던 금호석유화학IT 직군 1차 면접 후기.
준비도 없이 얼떨결에 합격하게 된 인적성 검사에 이어 준비없이 1차면접을 갔다.
물론 앉아서 기업 찾아보고 예상 질문대비 준비를 하기는 했다. 하지만 준비없다고 했던 이유는
전날 겉핥기 수준으로 했기에 턱없이 부족해서 그렇다.
인적성도 운으로 뚫었듯이 이마저도 그렇게 하겠다는 나쁜 심보가 있었던 것 같다.
기름 넣을 일이 없어 와닿지 않았는지 몰라도 을지로 본사에 가니 금호석유화학 건물은 으리으리했다.
대기실에 도착하니 간식도 참 많이 준비해뒀었던 것이 기억난다.
면접이 3-4번 밖에 경험이 없었지만 이때부터 크게 떨지 않은 것 같다. 평소 과자를 좋아하기도 해서
준비해둔 이 과자 저 과자를 먹어보고 앉아있었다.
앉아서 과자 먹는 동안 스텝분이 진행 순서를 알려주었는데, 그룹 토론 이후 일(지원자)대다 실무면접을 보겠다고 말하셨다.
토론 면접
4:4?, 5:5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많은 인원이 토론면접에 들어갔다. 방에 들아가기 전에 긴장한 역력이 많은 분들을 보며 아 내가 진짜 아무 걱정이 없이 오긴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토론이 시작하고 이내 곧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서로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안간힘을 쏟는 전쟁터같은 분위기였다. 한 명이 말하고 있으면 그 말을 끊지만 않을 뿐이지
다음에 바로 말하기 위해서 엄청난 경쟁을 하는 분위기였다. 이 말이 맞던 아니던 간에 길게 길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지원자들 속에서 아.. 내가 뭔가 분위기, 흐름상 아예 밀리고 있구나 싶어 바짝 정신차리게 되었다.
물론 들어가는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것이지 지원한 기업이 조장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지켜보시는 면접관들은 어떠한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지켜만 보는 입장이었다. 아무튼 나로서는
직전에 경험했던 한화생명 토론면접 때는 서로 서로 조용조용하게 어필했던 기억이 남아있어 적잖이 당황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반대측인지 같은 측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어느 지원자가 잘 정리되지 않는 말을 길게 하였고
이 부분에 대해 정리하고 살짝 추가된 의견을 말했는데 그 사람이 마치 내가 자신의 의견을 빼앗은 것마냥
나를 빤히 .. 거의 노려보는 눈빛이 기억에 남는다.
역량 면접
토론 면접이 끝나고 10분 정도 대기실에 있다가 역량 면접을 보기 위해 개인별로 이동했다.
인자한 인상의 두 분이 나를 맞이해주었다.
이 부분도 당연히 면접관, 시간별 분위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기술적인 질문은 거의 하지 않았다. 지금와서 보면 그도 그럴 것이 화사 자체가 IT솔루션을 만드는 것은 아니므로 다른 IT서비스 회사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로는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해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보통은 거의 모든 자기소개서 항목에 대해 IT경험을 써왔었는데 당시에 작성할 때는 질문 자체가 세세하게 나눠놓은 형식이라 단답형으로 적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적었었다.
그래서 진행했던 질의가 예를 들면 봉사활동을 했었는데 어떤 봉사를 했었는지, 기관은 어디서 했었는지 이런 질문과 답이 오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분위기 자체는 내가 하는 대답에 굉장히 집중해주셨고 리액션도 엄청 좋으셨다. 리액션이 과하지도 않고 없지도 않고
딱 말하고 있는 사람이 기분 좋게 해주는 분위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꼭 딱딱하고 어려운 분위기에서 면접을 본다는 생각보다 편안하게 말해 떨지도, 더듬지도 않는 대화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탈락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당시에는 문제 없다고 생각했던 질의가 결과가 나고 나면 아 이런 부분이 사실은 문제였었구나.. 하고 짚을 수 있었는데 이 때는 정말 그럴만한 것이 하나도 없어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었다.
봉사활동 이야기했다고 아예 IT 주제는 논외로 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도무지 어느점이 문제였는지 찾기 쉽지 않았다..
그렇게 결과를 담은 문자를 받아보고 나니,.. 진행중인 전형이 남은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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