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처음으로 봤던 인적성 전형 HMAT, 준비에 있어서 모든 것이 처음이고 막막했고 '인적성 시험'을 본다는 것에 나름의 답답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 왜냐하면 IT직무는 IT에 관한 시험을 따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때는 그랬다. 서류 하나만 붙어도 와.. 입사에 가까워졌다 하고 내심 뿌듯해하고 반대로 떨어지면 아.. 큰일났네.. 어떡하냐.. 하고 전전긍긍했었다.
그 와중에 처음으로 인적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2017년 상반기에 지원했던 기업 중 현대오토에버 그리고 현대제철(여기는 도대체 왜 썼지...)에 합격하여 현대오토에버를 선택했다. 그렇다고 현대제철 갔다고 해서 다른 문제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같은 그룹이면 같은 시험 나온다.
시험준비는 1주 전부터 시작한 것 같다. 합격발표하고 며칠 있다가 서점에서 산 책으로 공부하는데 긴 지문이며 다 고만고만 맞는 말 같아서 더 어려운 보기.. 그리고 제일 지옥은 추리였다. 도무지 이 문제들을 제시간에 푸는 것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의 벽을 느꼈다. 다행인 것은 도형추리인가, 전개도를 펼쳐놓고 원래 도형(주로 직육면체)의 모습을 찾는 영역은 나름 잘했지만 말 그대로 논리 추리영역이 정말로 어려웠다.
아무튼 해커스 HMAT을 한 번 다 풀어보고 시험장으로 갔다.
도착하여 보니 비교적 최근 입사한 것 같은 분들이 시험 응시 안내하는 것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단순히 나도 취업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아니라 엄청난 역경을 다 헤친 용사를 보는 기분이었다.
옛날에 메이플스토리할 때 시그너스 120만렙을 달성한 사람들의 아이디랑 모습을 따서 NPC처럼 만들어 시그너스 마을 근처에 전시하는 것을 볼 때와 비슷한 기분이었다.
이외로 놀랐던 것은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다는 것. 서류에서 엄청나게 거를 것 같다는 정말 근거없는 뇌피셜, 기대와 달리 서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수준의 걸러내기였다는 것을 느꼈다.. 그만큼 사람이 많았다. 강의실은 빽빽하고 화장실 가서도 꽤 오래 기다릴 정도였다.
이에 걸맞게 시험도 어려웠다.
안내, 신원확인이 끝나고 시험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는데 바로 처음이 수능의 언어영역과 비슷한 것이 나온다
지문을 읽고 맞는지 틀린지, 추론, 주제이런 형식이었는데 말을 조리있게 하고자 하는 편이고 그런 것을 좋아하지만
원체 문제로 마주치는 언어는 약해서 어려웠다. 주어진 보기만 보고 지문을 훑는 신공을 펼쳐도 답이 나오질 않을 때면 더욱 긴장했다.
거의 모든 영역이 다 이런식이었다. 편하다, 쉽다 느낀 것은 단 한가지도 없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전개도는 다 풀어서 냈고 어느정도 많이 맞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논리를 정말 6-7문제 밖에 못풀었고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았지만
행복회로의 일환으로 아 나는 전개도 많이 맞췄으니, 그래도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겠지하고 안심하고자 노력했다..
이렇게 시험이 끝나면 인성 검사가 이루어지는데 길어지는 시험 시간에 빵을 나눠주기도 했지만 혹시나 먹고 탈이나면 어쩌나 싶어서 먹지는 않고 가방에 넣었던 기억이 남는다.
이후 이어지는 인성 검사 마저도 빡셌다. 앞에서 응답한 것이 제대로 한 것인지 보기 위함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의 확인을 위한 장치인지는 모르겠으나 같은 질문이 몇 번씩 나왔고 비슷한 질문도 나왔는데 혹시 이전 응답한 것과 달라서 사이코패스처럼 보일까봐 다시 확인하기를 반복하였고 나와 비슷한 응시자들이 많아서인지 감독자가 중간중간 그냥 편하게 빨리 하는게 좋다는 말을 두어번 했다.
기억상 처음 보는 인적성이었고 처음이니까 경험이지 뭐, 하기 싫어서 연습했으나 벽 아닌 벽을 느껴본 시험이었다.
멘탈이 너덜너덜해져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취업이 정말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며칠뒤 나온 결과는 탈락으로 현대오토에버와는 인연을 함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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