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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면접후기

글쓰기와 꾸준함에 관하여

by 행복론자 2019. 7. 28.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한 적이 있다. 네이버 계정이 그대로 있기에 물론  아직도 자동으로 운영되고는 있지만

글을 쓰지 않는다. 말 그대로 폐허다. 

 

한참 네이버 블로그를 해보겠다고 생각한 때는 계획하지 않게 짧은 기간 동안 여러 기회로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되었고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할 때 딱히 정해둔 주제가 있던 것도 아니라서 그냥 여행을 키워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라별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내가 가본 곳들에 대해서 어찌저찌 가는 법을 써놓으면 포스팅 개수에 따라서 방문자 수가 어느정도 비례하여 증가했다. 

 

그게 나름의 재미가 있었는데, 노력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이런 것을 감상하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일부러 포스팅 개수를 늘이기 위해 하나에 다 쓸 수 있는 글을 파트를 나누고 나눠서 기록하고 어쩔 때는 글 대신 사진만 붙이는 그림일기와 다름 없는 글아닌 글을 쓰기도 했다. 

 

그렇게 이것저것 합쳐 포스팅 개수가 200개가 넘었고 신기하게도 일일 방문자 숫자도 똑같이 200명이 넘었지만 다른 블로거들도 여행 관련 포스팅은 어마어마하게 올리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내 글들은 검색 노출순위에 밀리게 되었다.

 

이것이 안타까워 다시 글을 써보려 해도 여행을 물 마시듯 다닐 수는 없게 되어 더이상 적을 것이 없게 되었다.

 

그렇게 내 블로그는 어영부영 자동 정리되게 되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블로그를 직접 만들게 되었고 지금 운영중에 있다. 부끄럽게도 Tistory 블로그는 직접 개발한 블로그에 행여 문제가 생길까봐 대비해 저장해두는 일종의 보험이다.. 

 

아무튼 이미 한번 해봤다가 소재가 고갈되어 접은 블로그를, 다른 좋은 블로그 서비스가 얼마든지 있음에도 내가 직접 블로그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던 이유는 두 가지였다.

 

1.계속해서 개발해나가며 여기서 사용한 기술들을 기록해나가겠다.

2.직접 만든만큼 계속 공부하고 계속 채워나갈 동기를 스스로 부여하겠다. 

 

하지만 이후 블로그를 만들면서 썼던 기술들은 나만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해두었지 이것을 남들이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하여 공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대충 대충 써서 올리는 블로그가 되지 않고자 했기에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쓰고 싶지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 주제에 관한 포스팅은 미루게 되고, 취업 준비와 맞물려 다시 백준 알고리즘 풀이를 올리게 되었다.

이 역시 직접 푸는 것과 이를 정리해서 글로 풀어내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기술을 정리하는 것 보다는 시간이 훨씬 적게 들었고 일단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뭐라도 적고 싶은 마음에 문제풀이를 올렸다.

 

하지만 이또한 취업이 되면서 중단되게 되었다. 자사연수, 그룹연수, 부서배치.. 이후 헛짓거리하다가 다시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에 블로그를 관리할 시간을 만들지 못한다(시간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분명 있다. 다만 내가 너무 허투로 쓰고 있다..)

 

이 과정을 겪으며 아 그래도 가장 최근에 겪은 내 경험담인 취업일기(면접썰, 인적성썰)을 적어야 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마저도 점점 밀려서 스스로 부여한 책임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일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어떤 기술을 적용하여 무엇인가 해내야할 때, 일은 끝났어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느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A라는 framework을 사용해서 개발을 할 때 원래 만들기로 한 것은 끝냈다 쳐도 제대로 몰라서 혹은 일정에 치여서 궁금한 것을 제대로 알고 넘어가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아 다음에 또 쓸 때 공부해야지, 하는 알량한 핑계를 대고 나서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잊혀져버린다. 

처음에는 이런 핑계가 핑계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어차피 다시 사용할 때 또 부딪히게 되니 그 때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면 내가 예전에 사용했던 A framework를 계속해서 이용하리라는 법이 없는 것이었다. 회사 사정에 따라 갑자기 다른 project를 하거나, 회사를 옮겨서 아예 다른 환경 속이 된다거나.. 하는 식의 상황이 생겨서 무엇인가 하나를 꾸준히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럴 때면 환경 때문이다. 나는 계속하고 싶었고 나중에는 내가 하기로한 것을 스스로 해결할 시간이 올텐데 환경 때문에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내 의지는 확고한데 단순히 환경 때문이라는 거짓말을 스스로에게 했던 셈이었다.

 

이제는 이런 거짓말을 깨달았고 그러지 않기 위한 규칙을 정하고 있다.

취업준비 시절에 했던 알고리즘 공부는 취업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계속할 수 있었다. 다만 스스로에게 다른 일이 먼저다. 혹은 다음에 다시 봐야할 때가 생길 때 마저 하겠다는 핑계를 그만대야 한다. 그 어떤 상황, 환경에 탓이 아니라 온전히 나의 의지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게으름에 허덕이는 19년 7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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