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한대로 면접, 인적성으로 진행되었던 1차면접
대기실에 가보니 두 개의 조로 나뉘어 한조는 오전에 면접을 보고 오후 인적성 나머지는 오전에 인적성, 오후에는 면접을 보는 방식이었다. 나는 인적성을 먼저보고 이후 면접을 보는 순이었다.
기억에 남는건 대기시간이 조금 길었다.
인적성을 보러 올라가기 전에 대기하고 보고 와서 또 대기하고 이런 식이었다.
인적성 문제는 만만하지는 않았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았다. 체감상 HMAT 보다는 꽤 쉬웠다.
대략적인 유형은 그냥 타기업의 공채 인적성 유형과 크게 다를 것 없었다.
다만 도형을 갖고 뭐 하는 문제들은 안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성 문항들도 질문이 짧아 고르기 편해서 막힘없이 고르고 쉬었다.
인적성을 본 장소는 예약해서 쓰는 직원 회의실이었다. 앞에 마이크가 놓여있었다.
어쨌거나 다 보고 내려와서 대기하다가 다른 건물로 가서 또 대기하러 갔다.
면접 대상 인원에 비해 예약한 장소가 협소해서 이동한 건물에서 면접을 보게 될 사람과 본관에서 볼 사람이 또 갈린다고 했다.
뜬금없이 기억 남는 것은 한 지원자가 인솔자에게 PT 자료를 두고 왔다고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했는데 이분과 최종면접을 같이 봤었다.
그리고 어느새 점심시간이라 투썸플레이스 샌드위치를 나눠주었다. 면접시간 자체만 놓고 보면 긴 일정이 아니나 대기시간, 인적성이 앞에 있다보니 나름 지쳐있었다. 빵을 많이 먹으면 속이 안좋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조금만 먹었다. 옆에는 편의점에서 파는 쥬스도 구비되어있었다.
나는 이동한 건물에서 면접을 보는 사람이 아니기에 식사를 마치고 다시 본관으로 돌아가야했다.
면접은 1(지원자):4, 들어가기 가자마자 출력해 준비한 PT자료를 나눠 드리고 자리에 앉았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바로 자기소개 PT를 진행했다.
내가 준비한 PT는 정말 몇 개의 단어만 써두었다. 그 다음장 또 다음장을 연결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나름의 호기심 유발 전략이었다.
내가 해왔던 일들 왜 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우리에프아이에스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자기소개를 통해 나도 알리고 회사와 내가 FIT한 이유를 설명했다.
집에서 미리 말을 연습하기도 했었고 정말 솔직한 생각을 전달하고자 했던터라 다행히도 말 실수를 하지는 않았다.
3-4분 남짓한 PT가 끝날 때쯤에는 4명의 면접관들이 내가 하고자 하는 말, 나 자신에 대한 소개에 어느정도 이해한 표정을 지으셨다.
이윽고는 공격적인 질문이 아니라 온화한 얘기를 주로 나눴다.
취미, 특기로 적었던 부분을 이야기했고 자전거 타기를 취미로 적어서 같이 자전거 타자는 이야기도 나누고
프로젝트한 것을 소개하고 회사는 어떻게 알고 왔으며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기술을 왜 선택했는지 설명하는 흔한 순으로 진행되었다.
특이했던 점이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무슨 코팅한 A4용지에 적힌 수학문제를 주고 풀어보라는 것이었다. 두 문제 다 정말 쉬운 수준이었고
난이도를 떠나서 갑자기 코팅된 종이를 주고 혼자서 생각해보라는 상황이 약간 어색해서 웃겼다.
물론 실제로는 절대 웃지 않았다.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도 문제를 다 풀고 하나씩 설명해드렸고 반응이 좋았다.
나머지 하나는 우리은행에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봤냐는 질문이었는데 실제로 면접준비를 하면서 사용해보았고 사용해보니 어떻냐는 질문에 그저 정말 좋다고만 대답했던 한화생명 면접이 떠올라 준비 자체를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사용자 입장에서 분석했었다.
솔직히 말해도 되냐는 질문에 다들 웃으셨다. 편하게 말해보라는 말에 준비한대로
어느것이 문제고 뭐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점을 잘 전달했고 누가봐도 준비해왔고 사용해보고 기억을 더듬어서 하는말들이 아니었기에 면접관 한 분이 미리 준비했냐고 물어보았고 준비하지 않았다는 대답에 다들 내가 거짓말을 한다면서 웃으셨다.
마지막으로 학력이 대학졸업예정이었던 나를 두고 8월이 졸업이니 꽃들고 찾아가야겠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가니 며칠 뒤 1차 면접 합격 통지를 받았다.
당시 집에 돌아와서 그리고 지금 생각해봐도 면접 분위기가 정말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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